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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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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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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정보
대한철학회 철학연구 철학연구 제99집
발행연도
2006.8
수록면
79 - 108 (30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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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문답의 주요한 목적 중 하나는 의식 작용의 고착된 요소들을 포착하여 그 힘을 무력화시키는 데 있다. 이 목적을 적절히 수행하기 위하여 선사들은 문답 속에 일종의 함정을 파놓는다. 그것은 상대의 경직된 관념을 역으로 활용하는 장치이며, 이 장치로 상대를 유인한 다음 결국은 해체시킴으로써 그것이 착각이라는 사실을 드러나도록 하는 방법이다. 이 논문은 바로 이러한 ‘장치와 해체’라는 도구로써 선문답의 진실을 밝히려는 시도이다. 이것은 간화선의 종사들이 자신의 문답에 적용하는 기본적인 수단이며, 동시에 여타의 선문답을 분석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 방법은 간화선의 수행법인 화두 공부의 핵심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 장치는 공부 대상으로서의 화두와 그 기능상 일치한다. 종사들은 이 장치에 상대가 걸려들도록 하여 그들의 인식과 판단의 도구를 모조리 빼앗는다. 이와같이 부단히 반복하여 화두에 대한 어떤 말과 분별도 통하지 않는 은산철벽으로 유도하는 것이다. 화두 공부가 극치에 이르러 만나게 되는 경계가 바로 이 은산철벽이다. 선문답에 實인 듯이 가장한 虛가 있다는 점은 장치와 해체라는 요소로 구성된 선문답의 자연스러운 귀결이다. 문답의 곳곳에서 이렇게 가장된 實을 포착해 내어 그 베일이 벗기면 선문답의 말 하나하나에서 虛를 발견할 수 있게 된다. 불성·마음·우주·진리 등과 같은 문답 속의 소재들은 그 어떤 것도 實이 있는 것처럼 주어지지만 그것은 낚시밥과 같아서 말 그대로 수용해서는 안 된다. “마음이 부처”라 해도 이것은 해답을 담은 명제가 아니라 虛한 장치인 것이다. 반대로 “마음은 부처가 아니다”라고 반대로 제시된 말 역시 마찬가지이다. 화두란 긍정의 형식으로 제시되건 부정의 형식으로 제시되건 분별을 쳐부수는 해체의 수단으로 설정된 것이기 때문이다. 상대적인 두 가지 반대 규정 그 어느 편에도 의지하지 못하고 제3의 길도 차단되어 實한 점이라곤 전혀 없는 언어가 바로 화두이다. 이것이 인지 수단으로 포착할 수 없는 화두의 근본적인 속성이다. ‘마음’이라는 말과 개념은 불교 일반에서 가장 빈번하게 귀착시키는 안주처이다. 그러나 간화선에서는 이 마음 또한 화두 이상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虛한 장치이자 마지막에는 해체될 그 무엇이다. “모든 것이 마음이다”라는 일반적인 관념의 소굴을 해체할 목적으로 ‘마음’을 설정하여 비판적 소재로 삼는 것일 뿐이다. 마음이 화두인 이상 그것을 두고 있다거나 없다거나 혹은 선하다거나 악하다거나 하는 모든 형태의 범주에 의존하는 분별은 허용되지 않다. 이러한 분별과 인식의 무기가 박탈되어 더 이상 더듬을 여지가 없는 곤경에 몰리면 역설적으로 화두가 본래의 虛한 모습을 드러내어 본분의 소식을 듣는 결정적인 계기를 맞게 된다. 간화선의 종사들은 전해지는 여러 종류의 선문답에서 마음을 추출해 내어 하나도 남김없이 關門으로 전환시킨다. 이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實로 위장된 화두의 장치에 속지 않는 것이 기본적인 요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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