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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이 내우외환으로 인한 위기에 직면했을 때 이를 극복하고자 서구 문명을 받아들여 개화를 시도한 지식인들은 서구 학문을 수용함으로써 대처 방안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기존 질서를 대체하여 새로운 체제를 수립하고자 했던 지식인들은 조선과 조선사람들이 그 이전에 접하지 못했던 서구 학문의 주요한 대상이 되는 국가, 민, 사회에 대하여 인식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정치와 정치학에 대한 인식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기존의 정치질서는 그 영향력이 쇠하고 있었으나, 그 틀이 일정 정도 온전하게 유지되고 있었던 탓에 새로운 체제에 대한 수용은 기존 질서와 갈등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보호국화(化) 이후, 일본이 국내 정치의 주요한 세력으로 등장하면서 지식인들은 기존의 전통적 정치 주류 세력과 일본이라는 새로운 정치 세력 사이에서 자신들의 근대사상을 전개시켜야만 했다. 초기 개화 및 애국계몽운동 시기에 나타난 다양한 서구 학문 및 사상의 수용은 국난극복을 위한 목적을 갖고 있었으며 이들의 근대적 사상은 개인과사회에 대한 근대적 인식까지 확장되었다. 그러나 국난극복이라는 주된 목적으로 인해서 여러 개인과 사회를 존중하는 것보다 국가가 우위에 서야 하며 강한 국가 만들기 우선을 강조하는 국가중심주의로 흐를 수밖에 없었다. 이때의 국가는 전통적인 왕조의 개념과는 다른 국민의 국가의 성격을 가진다. 본 연구는 당시 신문과 잡지에 기고된 글들을 통해, 한말 사회과학을 수용한 지식인들이 가지고 있던 정치와 정치체제 인식, 그리고 해당인식이 어떻게 성장하고 발전했는지 분석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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