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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조선문단이 제국문단 내부에 통합되는 급격한 변동을 맞았던 총동원체제기를 대상으로 당대 문학장의 변동과 이에 대응하는 이광수의 글쓰기적 실천의 성격에 주목한다. 일제 말기 조선문단의 질서 재편을 추동한 일본어 글쓰기의 문제는 조선어를 사용하는 대다수 조선 독자에 대한 배제를 전제로 하는 것이었고, 장편 『무정』(1917)과 더불어 조선문학의 개척자로 나섰던 이광수만큼 이 문제의 심각성을 또렷하게 의식한 작가도 드물었다. 이에 본고에서는 당대 문학장의 변동과 이에 대응하는 이광수의 글쓰기적 실천에서 독자의 문제가 언어의 문제 못지않게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한다는 방법론적 시각을 제안하고 있다. 독자를 최종 심급으로 하는 문단 내부의 인정의 구조의 변동이라는 관점은 일제 말기 조선어와 일본어를 넘나드는 이중어 글쓰기의 공간을 제국과 식민지 간의 치열한 언어 · 문화적 경합의 장으로 재조명하는 데 효과적인 기반을 마련해 줄 수 있는 까닭이다. 이로써 본고는 이광수의 이중어 글쓰기와 관련하여 기존의 언어 민족주의의 관점에서는 포착할 수 없었던 새로운 해석의 공간을 여는 한편, 문필활동을 시작한 이래 이광수의 글쓰기적 실천이 갖는 연속성 및 식민지적 특이성을 탐색할 수 있다고 제언하고 있다.
목차
국문초록
1. 일제말기 식민지 문학장의 변동과 이중어 글쓰기
2. ‘이중어 글쓰기 공간’으로의 변동이라는 관점의 필요성
3. 잠재된 독자와 언어, 장르, 발표 매체 간의 역학 관계에 대한 고려
4. 문학장의 변동과 독자를 고려한 이중어 글쓰기 연구의 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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