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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정보
한국아시아학회 아시아연구 아시아연구 제17권 제3호
발행연도
2014.9
수록면
135 - 161 (27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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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도네시아의 다수종족인 자바족(Javanese)의 전통염색 방법이었던 바띡(batik)이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정체성과 상징성을 갖는 문화로 인식되고 있다. 바띡은 지역 문화를 넘어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문화로 성장했다. 바띡을 국민 문화로 성장하게 만든 주요동인(動因)으로 바띡의 산업화, 말레이시아와의 소유권 갈등과 같은 외부적인 요인을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요인으로 자바 사회 내에서 바띡이 지니고 있는 문화적 가치에 주목할 필요성이 있다. 자바인들은 바띡이라는 매체를 통해 자신들의 자연환경, 삶, 정신세계, 그리고 신앙을 표현했다. 그들은 중요한 통과 의례마다 바띡을 사용했는데 특정 모티프가 악귀를 물리치는 주술적인 힘이 있고 질병으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해 준다고 믿었다. 또한 바띡을 교육의 수단으로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가장 높은 수준의 예술행위로 간주했다. 귀족들은 특정 모티프에 대한 평민들의 착용을 금지함으로써 자신들의 권위와 특권을 표출하고자 했다. 자바인들은 바띡에 높은 문화적 가치와 의미를 부여했고 자바의 궁궐인 끄라똔(keraton)에서 만들어진 바띡이 바띡 문화의 정점이라는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요컨대 본 연구를 통해 자바 사회 내에서 바띡이 지닌 높은 문화적 가치가 바띡을 국민문화로 성장할 수 있게 만든 근본적인 원천이고 동력임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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