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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정영권 (단국대학교)
저널정보
동국대학교 영상미디어센터 씨네포럼 씨네포럼 제22호
발행연도
2015.12
수록면
13 - 34 (22page)
DOI
10.19119/cf.2015.12.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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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영화 <남자사용설명서>(2013)를 통해 연애가 스펙화하고 자기계발화하는 시대의 단면을 진단한다. 광고회사에 다니는 주인공 최보나(이시영)는 일상에 치어 자기관리에 소홀히 한 여성이다. 남자친구도 없고 남자들과의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다. 닥터 스왈스키(박영규)는 그런 보나에게 ‘남자사용설명서’라는 비디오를 권하며 연애비법을 전수한다. 닥터 스왈스키와 그의 조수들의 연애 퍼포먼스는 온갖 유치하고 저속한 키치로 가득하다.
본 연구는 이 키치 감수성이 본래의 사용가치를 넘어서는 하나의 과잉(잉여)이라고 분석한다. 그리고, 이것을 교환가치를 위해 미적 가공과 혁신을 꾀하는 상품미학과 관련짓는다. 볼프강 F. 하우크(Wolfgang F. Haug)는 판매행위의 완성을 위해 사용가치 이상의 미적 가공을 하는 것을 상품미학이라 칭했다. 영화에서 보나와 닥터 스왈스키의 관계, 보나와 배우 승재(오정세)의 관계는 물신화한 상품관계로 설명 가능하다. 닥터 스왈스키는 과잉의 퍼포먼스를 통해 비디오의 효용성을 설파한다. 마찬가지로 비디오의 연애 비법을 전수 받은 보나는 자신의 외모와 태도, 말씨 등을 바꿈으로써 연애할 수 있는 능력(남자를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높인다. 즉, 자신의 사용가치를 높임으로써 연애라는 교환가치를 성립시키는 것이다.
닥터 스왈스키는 현대인들을 사로잡고 있는 자기계발서에서 튀어나온 인물 같다. 그는 자기계발, 자기경영의 화신으로서 보나 같은 뒤쳐진 젊은이들에게 스스로를 가꾸고 계발함으로써 자신의 사용가치를 높이라고 부추긴다. 그럼으로써 남(자)을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라고 설파한다. <남자사용설명서>는 연애가 자기계발의 한 척도로 여겨지는 시대, 상품관계처럼 물신화한 연애의 풍속도를 재현하고 있다. 그리고 키치 감수성으로 그처럼 속물적인 시대의 징후를 드러내고 있다.

목차

1. 스펙의 시대, 사용설명서의 시대
2. 키치와 상품미학
3. 구애의 언어, 광고의 언어
4. 자기계발, 잉여가 속물이 되는 방법
5. ‘병맛’, 우리 시대의 키치
참고문헌
국문초록
Abstract

참고문헌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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