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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연구센터 국제지역연구 국제지역연구 제17권 제4호
발행연도
2014.1
수록면
97 - 119 (23page)
DOI
10.18327/jias.2014.01.17.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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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American Community Survey 2007~2011 자료를 이용하여 히스패닉의 인종 정체성을 탐색한다. 히스패닉은 인종 정체성에 따라 ‘백인 히스패닉’과 ‘비백인 히스패닉’으로 구분된다. 백인 히스패닉은 비백인 히스패닉보다 미국에 동화된 정도가 크며 사회경제적 지위도 높다. 혼인 관계를 통해 인종 간 결합을 분석한 결과 백인 히스패닉 및 비백인 히스패닉은 각각 자신의 집단 내에서 결합하는 비율이 월등히 높다. 다음으로는 백인과의 결합을 선호한다. 같은 히스패닉이지만 백인 히스패닉과 비백인 히스패닉은 거의 결합을 하지 않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히스패닉 가족이 자녀의 인종 정체성을 규정하는 방식을 살펴본 결과, 백인 히스패닉이 백인 인종에 속하고 싶어 하는 열망이 강함을 확인하였다. 비백인 히스패닉 또한 자녀를 백인으로 규정하는 경향이 적지 않지만 백인 히스패닉과는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자식을 ‘기타 인종’ 혹은 ‘복합인종’으로 규정하는 면에서 백인 히스패닉은 비백인 히스패닉과는 다른 태도를 보인다. 히스패닉 내에서 자신을 백인이라고 인식하는 사람과 기타인종으로 인식하는 사람을 비교한 본 분석은 흥미로운 시사점을 제공한다. 이 두 집단은 사회경제적 지위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인종 정체성에서 두드러진 차이를 보인다. 본 분석으로 볼 때 백인 히스패닉이 비백인 히스패닉과 동류로서 강력한 집단 응집성을 발휘할 가능성은 낮다. 백인 히스패닉은 비백인 히스패닉과 같은 인종 집단을 형성하기보다는 백인에 속하면서 백인 자체의 집단 외연을 확장시킬 가능성이 높다. 한편 비백인 히스패닉은 자신을 백인 및 흑인과 구별되는 ‘별도인종’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그들의 자녀도 ‘별도 인종’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적지 않으므로 이들은 앞으로 백인이나 흑인에 흡수되지 않고 별도 인종 집단으로 독립적인 인종 지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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