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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 자료유형
- 학술저널
- 저자정보
- 발행연도
- 2010.1
- 수록면
- 181 - 206 (26page)
- DOI
- 10.18327/jias.2010.01.13.4.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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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의 활동과 저술 및 진술을 볼 때 그는 투철한 민족주의자였다. 그런데 또한 동시에 그렇지 않은 측면들을 인지하게 한다. 학계에서는 그 동안 이러한 모순적인 측면들이 집중적으로 논의되어 왔다. 그런데 관점에 따라서는 이렇게 모순으로 보이는 측면들이 모순이 아닌 어떠한 새로운 일관된 체계를 의미하는 것일지 모른다. 필자는 제 1차 세계대전 후 유럽에서 정립되어 간 초국가주의 유럽통합 사상과 제 2차 세계대전 후 실현되어 가는 유럽통합사를 반추해 보면서 안중근이 이들보다 더욱 선구적으로 초국가주의 지역통합 사상을 발전시켰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의 핵심요지는 유럽통합 과정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은 초국가주의 지역공동체 창설을 제안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분단된 한국과 갈등으로 점철된 동아시아의 현실을 목도하면서 유럽통합론자들이 제기한 정치, 경제, 군사 부분에 걸친 지역공동체 창설의 필요성, 연방을 통한 소수민족 차별 문제 해결, 국경 분쟁 해결, 지역문화 특성의 보존방식, 평화 민주 체제의 구축 등에 대해 특별히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런데 이러한 연방주의 유럽통합 사상이 포괄하고 있는 내용들을 이미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이 담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안중근에게 중요한 것은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상태에서 사람들이 도덕을 갖추고 각자 주체적인 삶을 사는 것이었다. 이 목표를 위해 당시의 현실에서 그는 일본의 제국주의와 한국의 식민지 상황에 대항해 투쟁하면서 조국의 광복을 추구하였다. 위의 목표를 실현하는 수단으로서 그는 궁극적으로 지역공동체 그리고 나아가 세계공동체를 창설하고 자 하였다. 안중근은 이러한 평화체제를 위해 민족주의와 지역주의를 결합하여 일본 제국주의에 투쟁하였던 것이다. 안중근은 일본 제국주의에 대항한 단순한 민족주의자가 아니라 한국 민족주의의 궁극적인 염원을 초국가주의 동양공동체를 창설함으로써 동양과 세계의 제 국가들과 함께 공동의 평화와 번영 속에서 실현하려고 하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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