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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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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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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정보
동국대학교 불교문화연구원 불교학보 불교학보 제61집
발행연도
2012.2
수록면
39 - 64 (26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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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동아시아 불교사상사의 대표적 사상가들인 문아 원측(文雅圓測, 613~696)과 자은 규기(慈恩窺基, 632~682)의 대비를 통해 신라 유식과 당대 유식의 같은 점과 다른 점에 대해 살펴본 글이다. 원측은 구역(舊譯) 유식이 강조하는 삼성론(三性論)에 입각하여 불교 유식을 바라본다. 하지만 그가 사물이 지닌 세 가지 속성인삼성론으로 존재를 이해한다고 해서 구역 유식의 대표자인 진제(眞諦)설을 지지하지만은 않는다. 원측은 구역 유식의 삼성론을 긍정하면서도 의타기성(依他起性)까지 부정하는 진제설을 지지하지 않고 오히려 현장(玄奬)설을 지지하고 있다. 반면 규기는 원측과 달리 식론(識論)에 입각하여 호법(護法)-계현(戒賢)-현장으로 이어지는 신역 유식의 충실한 계승자로 살았다. 그리하여 그는 평생을 호법이 주장하는 신유식의 이론을 조술(祖述)하고 전파(傳播)하는 데에 헌신하였다. 규기(窺基)가 원측과 도증(道證) 등의 신라계 유식가들을 비판한 것은 아마도 유식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뿐만 아니라 그 자신이 법상종 건립자라는 대내외적 시선을 고려했기 때문일 것으로 짐작된다. 원측은 식론이라는 이론적 유식에 치중한 규기와 달리 실천적 유식인유가행(瑜伽行)과 식론을 아우르는 삼성론에 입각하여 유식을 이해하고 있다. 바로 이 점에서 원측과 규기는 크게 변별된다. 원측과 원효(元曉)와 태현(太賢)으로 이어지는 신라계 사상가들은 청변(淸辯)과 호법(護法)의 공유(空有) 논변을 엄밀히 검토하여 불설(佛說)의 핵심인 중도(中道)의 관점에 서서 화회(和會)시켜 내었다. 이들의 논점은 모두 중생들을 깨우치기 위한 동일한 지향을 지녔다. 또 신역 유식은 의식 바깥의 객관적 실재가 우리 의식 속에서 실재한다고 해명하는 유상(有相) 유식의 입장을 취하는 반면, 구역 유식은 우리의 의식 속에 투영된 객관적 실재는 허망한 존재이므로 우리 의식 속에서 실재하지 않는다는 무상(無相) 유식의 입장을 취한다. 유식가였던 원측은 반야의 공(空)관을 수용하여 중관과 유식의 통로를 열어둠으로써 무상 유식을 지향하였다. 반면 같은 유식가였던 규기는 유식의 유[假]관에 치중하여 중관과 유식의 통로를 닫아버림으로써 유상(有相) 유식을 지향하였다. 원측이 유식가이면서도 반야중관사상을 받아들인 것은 인간의 구원을 중시하는 그의 종교적 관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구역 유식은 부처와 범부의 경계를 갈라 8식 바깥에 제9식을 따로 설정한다. 반면 신역(新譯) 유식은 인간과 부처의 관계를 8식 안에서 해명하려 한다. 이런 점에서 9식설을 주장하는 진제와 달리 원측과 규기는 8식설을 지지한다. 이처럼 원측은 구역 유식의 삼성설(三性說)을 지지하면서도 신역 유식의 주요 학설을 수용하고 있다. 원측의 이러한 관점은 중생을 평등한 존재일 뿐만 아니라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존재로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원측의 일성개성(一性皆成)설은 여기에 기초한 것이었다. 반면 규기의 오성각별(五性各別)설은 중생을 차별적 존재일뿐만 아니라 한계가 있는 존재로 파악하고 있다. 이것은 인간 이해와 세계 인식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짐작된다. 그가 규기의 유상 유식의 관점과 달리 무상 유식의 관점에 선 것 역시 이러한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다. 원측은 어떠한 중생이라도 언젠가는 성불한다며 중생에 대한 희망과 긍정의 시선을 열어두고 있다. 그리하여 원측은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시선으로 인간과 세계를 바라보고 있으며 중생의 성불 가능성을 활짝 열어젖히고 있다. 이처럼 그는 불교의 종교적 기능과 성격을 잘 이해하고 있다. 이와 달리 규기를 비롯하여 혜소(惠沼)-지주(智周)로 이어지는 자은학통(慈恩學統)의 인간관과 세계관은 대단히 제한적이고 배타적이다. 원측은 유식 오위(五位)의 첫 단계인 자량위(資糧位)를 ``십신(十信)으로부터 시작하여 십회향(十廻向)에 이르는 단계``로 해명한다. 이것은 부처와 범부의 경계를 갈라보지 않으려는 그의 불교관을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원측의 이러한 관점은 범부로 하여금 발심(發心)을 통해 불교에 귀의할 것을 권장하면서, 동시에 이승(二乘) 등의 수행자로 하여금 보리(菩提)를 얻도록 촉구하기 위한 것으로 짐작된다. 하지만 중생의 성불가능성과 보살의 선교방편행을 인정하는 일승(一乘) 유식가인 원측과 달리 삼승(三乘) 유식가인 규기는 성불의 제한과 방편의 부정을 통해 평등의 인간상이 아니라 차별의 인간상으로 이해하였다. 그리하여 그는 삼승 유식을 일승 유식보다 우위에 두어 자종 중심의 배타적 유식관을 견지하였다. 따라서 바로 이러한 관점들이 신라 유식과 당대 유식의 상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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