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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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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정보
한국기독교학회 한국기독교신학논총 한국기독교신학논총 제93집
발행연도
2014.7
수록면
119 - 136 (18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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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는 범신론자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범신론이란 용어의 의미는 매우 불명확해 보인다. 그러나 학자들의 범신론의 용례를 분석해 볼 때 범신론은 대략적으로 물질주의적, 결정주의적, 비인격적 범신론으로 구분해 볼 수 있겠다. 물질주의적 범신론이란 스피노자가 신이 물질이라는 전제로 그것과 유사한 개념들을 주장했다는 비판이지만 스피노자는 오히려 신을 물질적이라는 관점을 비판한다. 그러나 스피노자는 정신뿐만 아니라 물질도 신으로부터 유래했다는 것과 정신과 물질이 분리되어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주장한다. 철학적으로 위의 문제들은 존재의 근원 혹은 우주의 기원과 관련된 난제로 이와 같은 사상들을 근거로 스피노자를 물질주의적 범신론자라고 비판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모든 인간의 행동에 대한 판단은 자유와 그에 따른 책임을 전제한다. 결정주의적 범신론은 신 혹은 인간, 또는 신과 인간 모두의 자유를 스피노자가 부정했다는 비판이다. 그러나 스피노자는 스스로 자유로운 삶을 살았을 뿐만 아니라 신, 자연, 인간의 자유를 최대한으로 보장하려고 했다고 본다. 따라서 그가 결정주의적 범신론자라는 주장은 그 근거가 매우 희박해 보인다. 비인격적 범신론이란 스피노자가 신의 인격성을 부정했다는 의미이다. 사실 스피노자는 신의 인격성에 대한 신앙이 신과 인간의 존재가치와 자유를 부정하는 것으로 보아서 비인격적 신을 자신의 사상의 근본으로 삼았다. 따라서 이와 같은 면에서 스피노자는 비인격적 범신론자임이 분명하다. 범신론이란 용어는 이제까지 분명한 정의 없이 광범위하게 사용되어 왔지만 그 숨겨진 의미는 스피노자가 유대인도 기독교인도 아니라는 것을 비판하는 것이라고 본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범신론이란 용어가 주로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상대방을 폄하하기 위해 사용되어 온 것을 생각할 때 그것의 사용을 가능한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둘째, 만약 범신론이란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면 그것에 대한 분명한 정의를 내린 후에 사용하는 것이 그것이 야기하는 혼란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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