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통합체 분석 1) <코리아>의 서사구조 영화 <코리아>는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북단일팀이 남북 선수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구성되어 훈련 중 겪는 여러 갈등을 극복하여 우승을 이루기까지의 서사구조를 담고 있다. 제목과 등장인물이 먼저 소개되는 일반 영화와는 달리 영화<코리아>는 독립적인 오프닝 시퀀스와 클로징 시퀀스를 갖춘 구성을 보인다. 이 영화에서 중심인물들의 서사구조는 인물들의 갈등변화에 따라 대립기, 과도기 및 융화기의 세 구분으로 나눌 수 있고 세부적으로 오프닝과 클로징 시퀀스, 주요 국면에 따른 10개의 시퀀스로 총 12개의 시퀀스를 가진다. 이 영화에서 나타나는 시퀀스는 <표 3>과 같다. 이 영화는 선수들의 갈등이 전개되는 사사구조에 따라 크게 3단계로 구성된다. 첫째, 남북선수들이 원치 않는 선수단 구성으로 서로에 대해 견제하고 적대감을 가진다. 갈등이 고조되면서 일성이라는 이름 때문에 남선수단과 북선수단은 몸싸움을 벌이게 된다(대립기). 둘째, 단일팀 수뇌부들의 명령으로 코치진은 선수들을 화합시키기 위해 강압적으로 훈련을 진행하면서, 선수들이 경계를 풀기 시작하면서 가까워지지만 여전히 신경전은 남아있다(과도기). 셋째, 대회가 진행되면서 서로에게 의지하며 하나가 되어가며, 북측 수뇌부의 철수명령으로 떨어지게 되지만 단일팀의 우승과 하나가 되려는 염원은 더욱 강해진다. 결국 코리아팀은 우승을 이루고 이별하게 된다(융화기). 2) <코리아>의 주요 등장인물과 인물 간 갈등구조 등장인물의 역할 및 성격은 영화에 나타나는 역할에 따라 코리아팀 선수단, 코치진, 수뇌부, 중국 선수로 구분하여 살펴볼 수 있다. 먼저 <코리아>의 등장인물 중 코리아 단일팀 선수단 구성원은 많은 인물이 등장하지만 핵심적인 역할이 있는 사람은 6명으로 추출된다. 현정화(남한선수대표), 리분희(북한 선수대표), 유순복(북한 여자선수), 최연정(남한 여자선수), 최경섭(북한 남자선수), 오두만(남한 남자선수)로 그들의 역할 속에서 갈등과 해소가 나타난다. 둘째, 단일팀의 화합을 돕고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 위해 헌신적인 모습을 보이는 코리아팀의 코치진은 조감독(코리아팀 감독-북한측 감독)과 이코치(코리아팀 코치-남한측 감독)이다. 셋째, 남한 선수단과 북한 선수단의 단장으로 등장하는 수뇌부는 코리아팀의 정치적 의미를 강조하는 박단장(남한 단장)과 정치적 의미를 강조하고 북한 선수들의 사상변질을 우려하여 감시하는 인물 최단장(북한 단장)이다. 마지막으로 코리아 단일팀과 대결구도를 이루고, 코리아팀에 배타적인 중국팀 선수단을 대표하는 덩야령 선수가 영화 속에서 갈등구조를 보여주고 있다. 이 영화는 서사구조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 간의 갈등구조를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되고 이 갈등구조 속에서 함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영화 <코리아> 속의 인물 간 갈등구조는 <그림 1>과 같다. (1) 남한선수와 북한선수의 갈등 남한선수와 북한선수의 갈등과 해소는 가장 크게 정화 vs 분희, 남한선수단 vs 북한선수단으로 살펴볼 수 있는데 영화가 전개됨에 따라 갈등구조가 대립적 관계에서 협력적 관계로 변화한다. 주인공인 정화와 분희는 남한과 북한을 대표하는 선수로 과거 북경아시안게임에서 경쟁자였다가 코리아 단일팀으로 만나면서 갈등이 고조된다. 중국을 이기기 위해 협력관계가 되어야 하지만 복식 조 선발로 인하여 서로가 더 견제한다. 순복의 포기로 두 사람이 복식조가 되는 과정에서 자신들의 마음을 조금씩 열기 시작하고 둘의 적대적인 관계는 서서히 완화되어 간다. <표 4>는 정화와 분희의 갈등과 해소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면이다. <표 4>의 갈등 장면은 복식조 선발전에 대비해 새벽운동을 하면서 서로 견제하며 갈등이 고조되는 것을 보여주며, 해소 장면은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분희가 간염으로 몸에 이상 신호가 오게 된 것을 알고 정화는 분희에게 경기를 그만 포기하자고 하지만 분희는 정화가 왜 금메달을 따야만 하는지, 코리아팀 금메달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잘 알고 있었기에 끝까지 포기를 할 수 없다는 뜻을 내비치고 두 선수는 다시 한 번 힘을 합쳐 경기에 임하고 코리아팀은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다음으로 남한선수단과 북한선수단의 갈등은 서로의 실력을 견제하고 라이벌 의식으로 경쟁하는 정화, 분희의 갈등과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인다. 분희와 정화의 경우 서로에 대한 라이벌 의식으로 인한 갈등이 주가 됐다면, 양측 선수단간의 갈등은 경기력으로 인한 갈등보다는 사상이나 문화로 인한 갈등이 주로 나타나고 있다. 두 집단의 대표적인 갈등과 해소 장면은 <표 5>와 같이 나타났다. <표 5>의 갈등 장면은 점점 서로에 대한 감정의 골이 깊어져 갈 때 쯤 남한 선수의 이름으로 인한 신경전이 일어나게 되고 결국에는 두만과 경섭은 몸싸움까지 이르게 된다. 두 선수로 시작한 몸싸움은 선수단 전체의 몸싸움으로까지 번지게 되면서 언론에 공개가 되고 이로 인해 코리아팀의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져만 간다. 남한 선수단과 북한 선수단의 갈등해소가 잘 나타나는 <표 5>의 장면은 순복의 부진으로 경기를 마치고 돌아온 라커룸에서 선수단들의 싸늘한 시선도 시선이지만 코리아 단일팀에 누를 끼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 유순복은 코치진에게 본인 대신 현정화를 복식조에 넣어 달라고 요청을 한다. 여기서 유순복은 현정화를 위한 것이 아닌 코리아 단일팀을 위해서 이러한 요청을 하는 것임을 밝히게 되고 이러한 순복의 발언을 계기로 코리아 단일팀을 단합이 되기 시작함과 동시에 남한 선수단과 북한 선수단의 갈등이 해소로 넘어가는 전환점을 마련해주는 역할을 한다. (2) 조감독과 이코치의 협력관계 이 영화에서 조감독과 이코치는 코리아팀이 화합할 수 있도록 힘쓰는 협력관계이다. 영화에서 조감독과 이코치가 화합을 위한 자리를 가지는 장면은 <표 6>과 같이 나타났다. 남북 선수들이 서로의 이념과 사상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조금씩의 마찰을 보이고 있을 때 코치진은 우선 자신들부터 솔선수범을 보여 하나가 되어 팀을 이끌어가자는 의미로 술자리를 가지게 된다. 하지만 단일팀이 구성되기 전 10년 만에 코치에서 감독이 된 이코치는 감독직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역사적 대업으로 인해 개인적 욕심은 잠시 내려놓기로 마음의 결정을 한다. 그리고 본인들의 욕심보다는 단일팀을 위해 더 노력하자는 뜻을 모아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게 마음을 모은다. (3) 수뇌부와 코리아 선수단 주종관계 코리아팀 수뇌부와 선수단의 갈등관계는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주종관계이다. 조감독과 이코치는 한 팀을 이끌기 위해 코리아팀 선수들 간의 화합을 이루게 하고 팀의 우승을 위해 노력한다. 남북의 단장들도 물론 선수들의 화합된 모습을 원하지만 이러한 모습을 원하는 이유는 남북단일팀의 정치적 측면과 언론에 비추어지는 모습을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표 7>은 수뇌부가 생각하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게 된 코리아 단일팀의 의미에 대해서 묻고 수뇌부는 코리아 단일팀 출전을 하나의 사업으로 보고 있음을 알게 되는 장면으로 수뇌부는 선수단에게 정부의 요구에 강압적으로 복종하도록 명령하는 주종관계를 보여준다. (4) 코리아팀과 중국팀의 적대관계 코리아팀과 중국팀은 지바세계탁구대회에서 우승을 놓고 겨루게 되는 적대관계이다. 이 영화에서 중국팀은 최강의 위치에 있음을 당연시 하고 다른 나라 선수들의 실력을 비하하는 배타적인 모습을 보이고, 코리아팀은 이런 중국을 꺾고 우승을 하고 자하는 의지를 보이는 모습으로 설정된다. 남북으로 갈라진 한반도가 하나가 되어 코리아팀을 이루지만, 세계 최고 랭킹을 자랑하는 중국선수들은 그들에게 도전하는 입장인 코리아팀을 견제하기 보다는 오히려 얕잡아보는 태도를 보인다. <표 8>의 인터뷰 장면에서 중국팀의 덩야령 선수가 코리아팀의 탁구 실력을 비하하며 자국의 우월함을 드러내는 등 거만함을 보이고, 이때 정화와 분희는 인터뷰를 하는 덩야령의 모습을 함께 보게되고 이로 인해 두 선수의 우승에 대한 열망은 더 가속화시키는 적대관계를 보여준다. 2. 계열체 분석 영화 <코리아>는 비교적 단순한 서사구조 속에서 다양한 이항대립 구조가 나타남을 알 수 있었고 그 분석은 다음과 같다. 1) ‘자유주의 대 사회주의’ 대립구조 영화 <코리아>에 등장하는 남한 선수단과 북한 선수단의 특성을 비교 분석한 결과 ‘자유주의 대 사회주의’의 이항대립구조가 가장 중요하게 나타났고 그 구조는 <표 9>와 같다. 코리아팀 선수들이 처음만나 버스로 숙소까지 이동하는 장면에서 남한선수들은 버스 안에서 창밖을 보고 자유롭게 주변을 살피면서 동료들끼리 대화하며 자리를 옮겨 다니는 모습을 보이지만, 북한선수들은 질서 정연하게 움직일 뿐만 아니라 표정과 행동이 경직되어 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코리아팀 선수들이 함께 모여 있는 모습을 보면, 남한선수들의 복장은 단체복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으로 개인의 개성을 드러내지만, 북한 선수들은 완전히 통일된 복장으로 획일성을 보여준다. 단일팀 선수단이 서로의 경계심을 풀고 서로에 대해 마음을 연 후 다 같이 모여 순복의 생일을 축하해주는 자리에서 연정이 준비한 속옷 생일선물을 본 남한 선수들은 재밌어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북한 선수들은 어색해한다. 여기서 남한 선수들과 북한 선수들은 서로 확연하게 다른 반응을 보여준다. 따라서 남한선수들과 북한선수들의 특성을 설명하는 ‘자유주의 대 사회주의’ 이항대립구조는 남북한이 한 민족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체제 속에서 서로 다른 집단적 성격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분석 할 수 있었다. 즉, 남북선수들이 이질적 집단이라는 것을 보여줌으로서 코리아팀의 화합이라는 영화의 주제에 더욱 극적인 요소를 가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할 수 있다. 2) ‘지배층 대 피지배층’ 대립구조 영화에서 남북단일팀 구성이라는 사건은 국가의 강압적인 결정이었기 때문에 정책에 따라 수행해야 하는 지배층과 정책에 따를 수밖에 없는 피지배층의 이항대립구조를 <표 10>과 같이 분석하였다. 영화 초반부 선수들은 남북체육회담에서 남북단 일팀구성을 결정했다는 뉴스를 보게 된다. 남한 선수들이 단장과 감독을 찾아가 항의하는 장면에서 지배층과 피지배층의 특성이 드러났다. 국가의 결정에 피지배층은 반발을 일으키지만 지배층은 결정에 따르지 않는다면 대표팀에서 제외시키려는 의도를 밝혀 피지배층이 수긍할 수밖에 없도록 한다. 수뇌부가 단일팀 내 불화의 신문보도로 코치진을 문책하는 장면에서 지배층이 외부로 비치는 단일팀의 이미지를 중시하는 모습이 대사를 통해 극명하게 드러났고 이 장면에서 지배층은 단일팀이란 스포츠를 이용해 국가의 이미지 상승을 위한 하나의 사업으로 생각하고 있는 존재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지배층은 그들의 목적을 위해 선수들의 불화가 계속되지 않도록 지시함에서 강압성이 나타났었다. 이 영화에서 지배층의 모습은 국가의 이미지를 상승시키고 정치적 안정을 취하기 위해 스포츠를 도구로 활용하는 도구주의적 성향을 부각시킨다. 또한 피지배층은 지배층의 명령에 복종할 수밖에 없는 피동적인 존재이지만 피지배층은 지배층의 강압과 감시 속에서 갈등을 극복하고 민족애를 발휘하여 지배층이 바라는 그 이상의 결과를 보여준다. 이는 스포츠의 순수 목적을 배제하고 정치적 성향만을 강조하는 강압적이고 독선적인 지배층의 한계를 지적하며, 영화의 전반적인 주제를 강화시킨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3) ‘챔피언 대 도전자’ 대립구조 영화의 ‘챔피언 대 도전자’의 이항 대립구조의 특성을 분석하였고 <표 11>과 같다. 영화의 첫 장면에서 챔피언은 도전자들이 넘기 힘든 존재임이 나타난다. 챔피언은 자국의 우월함을 표출하고 도전자를 비하하는 모습을 보였다. 도전자들은 챔피언의 거만함에 대항하여 경기에서 승리하고자 하는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는 것이 나타났다. 따라서 챔피언의 부정적인 모습은 도전자들 사이에서 갈등의 완화와 화합을 가속시키는 역할로 작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챔피언 대 도전자’의 대립구조는 대부분의 영화에서 사용하는 선과 악의 구조라 할 수 있으며, 영화의 결말에서 나타나는 승과 패의 대립구조는 권선징악이라는 이야기 구조를 차용한다고 볼 수 있었다. 3. <코리아>에 내재된 스포츠 이데올로기 분석 영화 <코리아>의 통합체 및 계열체 분석을 통하여 스포츠의 이데올로기가 영화에서 어떻게 투영 되는지를 살펴보았고, 그 결과 국수주의, 민족주의 그리고 도구주의 이데올로기가 도출되었다. 첫째, 이 영화에서 나타나는 스포츠의 도구주의 이데올로기는 통합체 분석의 인물간의 갈등구조와 계열체 분석의 ‘지배자 대 피지배자’의 이항대립구조에서 살펴볼 수 있다. 통합체 분석의 ‘수뇌부 대 코리아팀 선수단’의 갈등구조의 경우, 코리아팀 내의 남북 선수들의 불화가 언론에 보도되자 수뇌부는 코치진을 문책하는 사건과 분희·순복의 복식조 결성에 반대하며 정화·분희의 복식조 결성을 지시하는 사건에서 스포츠의 도구주의적 특성이 영화에 반영되었음을 알 수 있다. 수뇌부는 경기의 우승보다 대외적으로 남북단일팀의 화합을 보여주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음이 갈등상황에 드러난다. 계열체 분석의 ‘지배자 대 피지배자’의 이항대립구조에서, 지배자로 나타나는 수뇌부는 스포츠의 도구적 성향을 중요시하는 정치적 성향을 띄며 이를 선수단에게 지시하는 강압적인 모습으로 묘사된다. 이에 반해 피지배자인 코치진과 선수들은 지배자의 명령에 따를 수밖에 없는 피동적인 존재지만 선수들 간의 화합과 순수한 스포츠맨십을 추구하는 모습으로 지배자와 대립적으로 묘사된다. 이러한 장면들은 영화를 보는 이에게 스포츠의 순수 목적을 배제한 채 정치적 성향만 강조하고 강압적이면서 독선적인 모습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하는 장치로 작용한다. 이 영화에서 스포츠 도구주의를 밝혀내기 위해서는 실제 시대적 상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20세기 말, 국제적으로 냉전체제가 해체되어가는 분위기 속에 김일성정권의 후계체제 구축과 노태우정권의 취약한 정당성확보를 위해 대립중인 한반도의 관계에 변화가 필요하였다. 1990년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남북 간의 긴장완화와 관계개선을 위한 방법 중 하나로 남북단일팀의 구성을 합의하였다. 이러한 정부의 입장은 영화 속의 수뇌부에 투영된다. 이 영화에서 나타나는 스포츠 도구주의의 모습은 정치가 스포츠에 개입해 발생하는 결과를 헤게모니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다. Gramsci(1971)는 헤게모니에 대해 ‘모두가 공유하는 문화를 창조하여 신념과 사상, 가치, 원칙 체계를 만들어 가는 것이며, 이러한 가치체계는 현상의 질서를 유지하고 뒷받침 한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Naison(1972)은 가치체계를 만드는 여러 가지 요소 중에 스포츠도 포함된다고 보았다. 앞서 언급한 시대적 배경이 영화 속에 자세히 나타나지 않지만 정부가 스포츠를 통해 통일에 대한 가치체계를 확립하고자 하는 의도가 영화 속의 수뇌부와 선수단 사이의 갈등에서 간접적으로 나타난다. 또한 이 영화에서 수뇌부는 스포츠에서 우승을 통해 국가적 위상을 높이려는 의도보다는 사상 최초의 남북단일팀 구성이 여론에 비추어지는 이미지를 중요시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이와 같은 수뇌부의 모습은 지배계급이 스포츠 정책을 통해 그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스포츠 조직과 프로젝트가 만들어져 알려질 경우 이를 평가하는 여론에 따라 권력의 네트워크가 형성되며 이러한 프로그램이 실현될 경우 헤게모니는 성공한 것으로서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고 하였던 Hargreaves(1986)의 이론을 표명한다. 둘째, 이 영화에서 나타나는 스포츠의 국수주의 이데올로기는 통합체 분석에서 서사구조의 대립기 단계 및 인물간의 갈등구조와 계열체 분석에서 ‘챔피언 대 도전자’의 이항대립구조로 살펴 볼 수 있다. 통합체 분석을 통해 투영되는 국수주의 이데올로기는 두 가지 양상으로 나타나는데 융화기 전 코리아팀 내의 갈등과 ‘코리아팀 대 중국팀’ 갈등이 이에 속하며, 후자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영화의 초반부에 남한선수들과 북한선수들은 단일팀이 결성되기 이전 국제경기에서 다른 팀으로 대적하였던 관계이다. 대립기에서 남북선수들은 적대감으로 첨예하게 서로를 견제하고 실력뿐만 아니라 타문화까지 무시하여 마찰을 일으킨다. 이를 통해 스포츠 경기에서의 대립이 타민족·국가에 배타적인 태도를 가지게 하는 스포츠의 국수주의적 특성을 영화에 반영되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중국팀은 탁구종목의 일인자로 그 뒤를 잇는 남한과 북한이 한 팀을 이뤘지만 실력으로 한 수 아래의 존재로 여기며 세계최강으로서의 거만함을 표출하여 코리아팀과 대립한다. 이는 국수주의의 특징인 스포츠에서의 승리가 자국의 우월성을 나타내는 척도로 인식되는 것이 투영되었음을 알 수 있다. 계열체 분석의 ‘챔피언 대 도전자’의 이항대립구조에서, 챔피언인 중국팀은 탁구종목에서 최강국으로 자리 잡은 기득세력으로 거만하고 정당하지 못한 모습으로 묘사된다. 이에 반해 도전자인 코리아팀은 우승을 위해 기득세력에 대항하는 존재이며 기득세력에 굴하지 않는 당당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영화에서 보이는 챔피언의 국수주의적 성향이 거만하고 당당하지 못한 모습으로 표출되는 것을 통해 국수주의를 지양해야하는 측면을 강조하였다고 사료된다. 이 영화에서 나타나는 스포츠 국수주의의 모습은 스포츠의 갈등이론에 입각하여 설명할 수 있다. 갈등이론에 의하면 사회 안에서 갈등이 항상 존재하는 것이고 사회질서는 갈등하는 이해 관심을 지닌 집단들 사이에서 한 집단이 다른 한 집단을 강제적으로 복종시키는 관계에서 성립한다(이석인, 김제영, 2001). 갈등 이론적 시각으로 스포츠 연구를 수행한 Connor(2009)에 따르면, 스포츠는 많은 국가들이 스포츠를 자신의 국가적 상징물이자 군사적 위력을 과시하는 연출도구로써 사용할 수 있고 국수주의를 강화할 수 있다고 하였다. 맹목적인 국수주의는 사회에서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정희준(2006)은 맹목적인 국수주의적 국가사랑을 강요하는 것은 광신을 부르고 결국 전체주의의 울타리로 국민을 몰아 넣게 한다고 하였다. 따라서 스포츠에서 국수주의가 확산되게 되면 ‘우리’가 아닌 다른 민족에게 배타적인 태도를 보이는 문제가 도래한다. 영화 <코리아>는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가 만들어 졌지만, 중국팀을 과도한 국수주의적 성향으로 설정한 의미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중국팀의 국수주의적 성향은 서사적으로 살펴보았을 때 코리아팀의 화합을 부추기는 한 요소로 작용한다. 또한 챔피언이었던 중국팀은 결승전에서 도전자인 코리아팀에 패하는 결과를 보여준다. 이 영화는 스포츠에서 배타적이고 정당하지 못한 태도가 역사적 아픔을 극복하여 이룬 화합을 넘어설 수 없음을 보여줌으로서, 국수주의의 한계점을 시사하고자 하였다. 셋째, 이 영화에서 나타나는 스포츠 민족주의의 이데올로기는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주된 메시지라 할 수 있다. 이는 통합체 분석의 전체적인 서사구조에서 가장 강조되는 부분이다. 이 영화의 서사구조는 ‘갈등-해소’ 단계를 반복하여 남북의 이질성 극복과 화합의 성취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이러한 구조는 보는 이를 더욱 몰입하게 하여 영화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민족애의 중요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주요 등장인물간의 갈등이 해소되어 나가는 <대립기『과도기』융화기>의 세 단계는 영화 속에서 인물들이 화합해 나가는 과정뿐만이 아닌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반도에서 남북이 화합을 위해 나아갈 방향성 제시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계열체의 ‘자유주의 대사회주의’ 이항대립구조를 통해 남한 선수단은 개인의 자유를 중요시하는 자유주의적 성향으로 묘사되고, 북한 선수단은 엄격한 규제에 따르며 절도 있는 모습과 사회주의적 성향으로 묘사됨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대립구조는 남북한이 다른 체제 속에서 다른 집단적 성격을 가지고 있음을 살펴볼 수 있으며, 이는 이질성을 극복하고 남북선수들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화합하는 과정을 더욱 강조하는 수단이 된다. 이 영화에서 나타나는 스포츠 민족주의의 모습은 기능주의적 관점에서 나타나는 순기능적 측면으로 설명할 수 있다. 최동철(2001)은 스포츠의 순기능적 역할을 ‘스포츠는 사회구성원들의 공통된 가치를 설정하게 하고, 이를 통해 사회갈등을 완화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또한 스포츠는 사회구성원들을 화합하게 하고, 조직의 일체감을 더해줌으로써 사회통합기능을 강화해준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순기능적 측면은 남북의 선수단이 화합하고 한 민족임을 깨닫는 과정에서 발견할 수 있다. 또한, Hoberman(1993)이 제시한 스포츠민족주의는 국제스포츠경기에서 최고의 기량으로 일정 민족국가의 승리는 정신적인 동일소속감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이는 코리아팀이 이질성을 극복하고 공감대를 형성하여 탁구대회의 승리를 이끌어낸 장면에서 확인 할 수 있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코리아팀이 이별을 안타까워하며 서로를 애틋해 하는 모습은 스포츠를 통해 정신적인 동일소속감이 형성되었음을 보여준다. 주동진, 김기한(2003)이 제시한 ‘한반도 민족주의’는 한반도의 통일국가 달성이라는 관점에서 민족주의의 순기능적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영화 <코리아>에서 스포츠를 통해 남북이 하나가 되는 모습은 ‘한반도 민족주의’를 드러내며 대중들에게 시사 하고자 했던 바라 사료된다. 앞서 영화에 나타났던 스포츠 이데올로기를 종합하여 살펴봤을 때, 영화 <코리아>는 스포츠를 정치적으로 활용하여 체제강화를 목표로 하는 스포츠 도구주의와 경쟁으로 인한 우월주의 및 상대에 대한 배타적인 성향의 스포츠 국수주의를 경계하는 모습이 드러났다. 또한 이 영화는 민족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상호이해를 촉진시키는 스포츠 민족주의를 추구하는 모습을 밝혀낼 수 있었다.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examine the reemergence and meaning of sports ideology in the film <As One>. The integrated analysis and paradigmatic analysis of semiotics were applied for analysis. The results were as follows. First, as results of syntagmatic analysis, the narrative structure showed that there was a gradual development from the stage of opposition which the conflict has been observed between North Korean and South Korean players at first to the stage of harmony which they are reunited derived from ethnicity affection and it develops finally into the championship. Second, through paradigmatic analysis, confrontational structure was found among characteristics between South and North Korean players in liberalism and socialism, sport recognition between hierarchy and subject and attitude between champion and challenger. Third, through aggregating syntagmatic and paradigmatic analysis, sport ideologies such as instrumentalism, spreadeagleism and nationalism were reflected in the film ``As One``. Among them, nationalism was the most emphasized sport ideology, and it played a role to enforce tension lessening and kinship recovery between two count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