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 내서재 .. 알림
소속 기관/학교 인증
인증하면 논문, 학술자료 등을  무료로 열람할 수 있어요.
한국대학교, 누리자동차, 시립도서관 등 나의 기관을 확인해보세요
(국내 대학 90% 이상 구독 중)
로그인 회원가입 고객센터 ENG
주제분류

추천
검색
질문

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이종문 (계명대)
저널정보
계명대학교 한국학연구원 한국학논집 한국학논집 제54집
발행연도
2014.3
수록면
165 - 199 (37page)

이용수

표지
📌
연구주제
📖
연구배경
🔬
연구방법
🏆
연구결과
AI에게 요청하기
추천
검색
질문

초록· 키워드

오류제보하기
이 논문은 고려전기의 비중 있는 정치가이자 빼어난 작품을 남긴 시인임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학계의 연구 대상에서 소외되어 왔던 정습명鄭襲明의 신분적 상황, 현실 대응방식과 역사적 위상, 그리고 그의 시세계의 한 국면을 해명하기 위하여 집필되었으며, 연구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하였다.
정습명의 생애와 시세계를 이해하는데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그가 처해 있었던 신분적 상황인데, 그는 머나먼 변방邊方인 영일현迎日縣의 부호장副戶長의 아들로 태어났다. 부호장의 아들에게는 계수관시界首官試와 국자감시國子監試를 거쳐 예부시禮部試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고 있었고, 정습명은 바로 이와 같은 단계적 시험을 통과하여 중앙 관계에 진출하였다. 하지만 고려전기 문벌 귀족 사회에서 지방향리의 아들이라는 신분적 조건은 그의 관직생활에 커다란 제약 요인이 되었다고 판단된다.
정습명의 인간적 면모 가운데 가장 크게 눈에 띄는 것은 자기 소신을 굽히지 않는 강직한 신하로서의 모습이다. 그는 어설픈 절충이나 적당한 타협을 결코 허용하지 않는 인물이었으며, 자신의 충언이 수용될 가망성이 없다고 판단되자 결연하게 죽음을 선택하는 데서 이점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다. 자신에게 충성을 다하다가 죽음을 선택한 정습명의 죽음 앞에서 의종毅宗은 반성은 커녕 오히려 크나큰 해방감을 느꼈으며, 최근 발견된 정습명의 묘지명이 극히 간략한데다, 그의 장례를 서둘러 치른 것도 의종의 이와 같은 태도와 무관하지 않을 것 같다. 정습명의 죽음은 결국 고려전기 귀족사회가 파탄과 몰락을 향해 내달리는 원초적인 출발점이 되었으며, 한 충신의 죽음이 한 시대의 몰락을 가져오는 원인이 되었다는 점에서, 정습명의 죽음은 그의 10대 손인 포은圃隱 정몽주鄭夢周의 죽음을 떠올리게 한다.
3편에 불과하지만 현재 남아 있는 정습명의 시들은 대체로 소외된 존재에 대한 연민과 애정이라는 성향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이와 같은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나고 있는 「석죽화石竹花」를 보면, 세상 사람들이 부귀의 상징인 모란을 사랑하는 것과는 달리 그는 변방과 소외의 상징인 패랭이꽃에 대하여 애틋한 사랑을 느끼고 있다. 정습명이 이처럼 패랭이꽃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가지게 된 일차적인 이유는 그의 신분적 상황에서 찾을 수 있다. 앞에서도 이미 언급한 것처럼 그는 문벌 귀족사회 속에서 변방 향리 출신이 겪는 소외의식으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었으며, 이러한 맥락에서 그는 패랭이꽃과 다를 바가 없는 처지였다. 요컨대 작품 속의 패랭이꽃은 걸출한 능력에도 불구하고 여러모로 소외를 겪었던 작자의 울적한 삶에 대응하는 정서적 등가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1. 머리말
2. 정습명의 신분적 상황과 행동 방식
3. 정습명의 시세계의 한 국면
4. 맺음말
참고문헌
〈Foreign language abstracts〉

참고문헌 (28)

참고문헌 신청

이 논문의 저자 정보

최근 본 자료

전체보기

댓글(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