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세계에서 유래가 없을 정도로 빠른 고령화를 경험하고 있다. 이와 같은 빠른 고령화는 필연적으로 돌봄이 필요한 노인의 증가와 이를 누가 돌봐야 할 것인가의 돌봄 문제를 초래한다. 그간 한국의 선행연구들에서는 돌봄 스트레스, 일상생활 곤란 등에 관심을 두고 분석하여 왔으나, 본 연구에서는 돌봄이 취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초점을 두고 분석하고자 한다. 이에 관한 연구는 부족한 국내 선행 연구를 보완할 수 있다는 점과 고령화 시대의 여성의 돌봄과 취업의 양립 문제를 환기 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실증분석은 한국노후보장패널1-3차년도를 이용하여 부부를 대상으로 패널 로짓(Fix-effect, Random-effect)과 Pooled logit 분석하여 결과를 비교하였다. 또한 돌봄이 취업형태간 선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하여 다항로짓(Multinominal logit) 분석도 실시하였다. 성별 영향력이 다를 것으로 예상되어 부인과 남편을 나누어 분석하였고, 선행연구에서 지적되어 오던 내생성(Endogenous)문제는 돌봄자인지 아닌지를 묻는 항목 대신에 가정내 돌봄을 필요로 하는 가족이 있는지에 관한 항목을 이용하여 내생성 문제를 회피하였다. 분석 결과 돌봄은 1) 부부 모두에게 취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 돌봄이 필요한 사람을 배우자, 부모(배우자, 본인), 기타 가족으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 부부 모두 배우자가 돌봄자인 경우가 가장 많았고, 부인의 경우 배우자의 돌봄은 취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나 남편의 경우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3) 취업상태를 정규직, 비정규직, 자영업 무급가족종사자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 부인의 경우 비정규직에 취업할 확률은 상승하였고, 반대로 자영 무급가족종사업에 취업할 확률은 감소했다. 이상을 종합하면 돌봄은 부부에게 취업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었으나, 영향력은 부인과 남편에 있어서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돌봄으로 인한 취업중단은 개인적으로는 돌봄 스트레스, 소득감소를 유발하고 사회적으로는 노동인력 상실, 사회적 비용 증가와 같은 문제를 야기하므로 정책적 개입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