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수해에 관한 연구는 자연적 요인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급속한 도시화와 그에 따른 도시환경의 변화는 인구와 토지이용의 고밀화, 재산가치의 상승을 수반했으며, 사회경제적 요인에 따라 수해피해는 얼마든지 변동할 수 있다. 또한 대도시권의 내부는 다양한 공간구조와 인구구조, 경제구조를 지니고 있으며 행정구역의 제약을 받지 않고 경계를 초월하여 상호 작용한다. 이와 같은 사회경제적 특성을 바탕으로 수도권 내 각 지역의 수해에 대한 잠재성을 파악하여 수도권 차원의 공간구조를 규명한다면 지역의 유사성에 근거한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수해대책 수립이 가능할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수해와 관련된 사회경제적 요인을 저감성과 위험성으로 나누어 표준화하고 군집분석하여 수도권을 4개의 군집으로 유형화하여 평가하였다. 그 결과 중심상업지역의 경우 수해 잠재성이 낮은 특징을 보였고, 상업지역과 주거지역의 혼재된 지역이거나 주거지역과 도시근교 도농복합지역의 경우 수해 잠재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었다. 그리고 비 도시적 특성이 강한 낙후된 외곽 지역일수록 수해 잠재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결과는 지역 특성에 맞는 재해예방정책 수립과 방재시설건설의 우선순위 결정, 재해보험 적용 등의 기초 자료로서 이용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