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및 고려 두 시대의 문헌은 산일되어 완전하지 않다. 그렇지만 우리는 잔존하는 자료에서 서예와 관련된 약간의 기록을 찾을 수 있는데,그 중에는 더욱이 완전한 문장인 李奎報의『東國諸賢書訣評論序幷贊』이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이러한 자료 속의 적지 않은 단어, 어구, 전고 등이 중국의 문헌에서 나왔음을 발견할 수 있다. 다시 좀 더 깊이 읽어보면 당시 書壇의 사소한 흔적들을 엿볼 수 있다. 본 논문을 쓰기 이전 현존하는 신라와 고려의 문헌을 열독하며 서예와 관련된 모든 자료를 뽑아내었다. 그 뒤 상세하게 주석하였다. 이것은 신라와 고려 시대 書論의 연원과 계승자의 신분을 분명하게 할 뿐 아니라 서예와 서론 문화의 전래 및 상호 영향의 상황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으므로 서예사 연구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