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잉에보르크 바하만의 유작시집 『나는 더 좋은 어떤 세상도 알지 못하네』에 수록된 시편들을 해석함으로써 바하만의 문학 전반을 관류하는 그만의 고유한 창작 원리라고 할 수 있는 ‘고통의 시학’에 대해 살펴본다. 오직 글을 쓰는 행위를 통해서 자신이 존재하는 이유와 의미를 찾고자 하였던 바하만은 인간이 삶에서 체험하는 ‘고통을 부정하고, 그 흔적을 지우고, 그것을 알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문학을 통해 그것을 진실로서 받아들이고, 진실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 작가의 과제라고 믿었다. 그는 창작 초기의 시집 『유예된 시간』, 『큰 곰 별자리에의 간구』에 수록된 시편들에서부터 『말리나』와 『죽음의 방식들』로 대표되는 후기 산문들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이 과제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였다. 그의 문학이 추구한 이러한 삶의 고통의 문학화는 인류사적, 시대사적, 사회사적인 공적인 차원과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로 이루어지는 개인적인 삶의 차원까지 포괄한다. 바하만은 나치 독일에 의해서 자행된 인류 최악의 재앙인 세계대전은 모든 것을 구분하고 차별하는 서구의 이원론적 사고에 의해 파생된 세계관적인 비극으로서, 역사적으로 반복될 수 있다고 보았다. 중요한 것은 그 배아가 일상적인 삶 속에서 남성과 여성간의 갈등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개별 인간 간의 상이함에 대한 편견과 증오라는 문제에서 자라나 인종과 종교, 세계관의 충돌로 확대됨으로써 모든 것을 파괴하는 재앙으로 귀결될 수 있다고 통찰한 점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그가 왜 고통스런 역사 체험을 자기문학의 토대로 삼고, 파시즘에 대하여 새로운 해석을 시도하는 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바하만은 역사에서, 개인의 삶에서 얻어지는 고통의 체험을 문학으로 바꾸어내는 것이 작가로서 그의 일차적인 과업이지만, 다른 인간들을 자신이 겪은 그 고통의 체험 속으로 끌어들여 그 고통을 공유하게 하는 것이 보다 근본적인 작가의 사명이라고 믿었다. 바로 이것이 바하만 문학 특유의 ‘고통의 시학’이 생성되는 근거가 되었다. 본 논문은 바하만의 전기적인 삶과 분리하여 생각할 수 없는 그의 유작시집 『나는 더 좋은 어떤 세상도 알지 못하네』가 복합적인 층위를 내포한 바하만의 이 ‘고통의 시학’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열쇠가 된다고 믿고, 작품 내재적인 해석에다 가능한 한 많은 바하만 자신의 시론적인 증언들의 뒷받침을 받아 이를 논증해 보고자 시도한다.
Die unautorisierte Publikation der lyrischen Texte aus Bachmanns Nachlass im Jahr 2000 rief in der Literaturkritik kontroverse Reaktionen hervor, die eine Debatte um die Legitimitat der Veroffentlichung intimer Aufzeichnungen einer menschlichen Krise sowie um die Poetizitat der in einer prosaisch direkten Diktion verfassten Texte veranlasste. Trotz der breiten medialen Resonanz fanden die posthumen Gedichte Bachmanns jedoch im Vergleich zu ihren anderen Werken in der Forschung noch keine große Beachtung und wurden daher noch nicht ausschopfend behandelt. Aus diesem Grund wird in der vorliegenden Arbeit versucht, nicht zuletzt der Frage eingehend nachzugehen, ob in diesen durch das Leiden am Leben und die Klage um die verlorengegangene Poesie gekennzeichneten Texten ein besonderes literarisches Konzept zu erkennen ist. Was man zuerst konstatiert, ist, dass hier statt der schonen Sprache eine unverbramt lebendige Stimme eines leidenden Menschen zu horen ist, der sich verzweifelt darum bemuht, die Trauer um den Verlust seiner Poesie und eine herbe Kritik an der Epoche und Gesellschaft zum Ausdruck zu bringen. Hervorzuheben ist vor allem, dass man hier ein konsequentes Schaffenskonzept, das sich offenkundig in der Poetik des Schmerzes realisiert, und eine von der fruhen Lyrik bis zur spaten Prosa durchziehende Entwicklungslinie der Grundthematik Bachmanns erkennen kann, und zwar jene Problemkonstante, die sich in der unerbittlichen Auseinandersetzung mit dem verborgenen Zusammenahnag zwischen katastrophischer Geschichte des 20. Jahrhunderts mit der sozialen Gewalt der durchrationalisierten und patriarchalisch strukturierten modernen Gesellschaft der Weißen herausbildete. Diese Arbeit nimmt sich außerdem vor, anhand der Darlegungen der Bachmannschen Grundthematik und eigentumlichen Poetik des Schmerzes einen kleinen Beitrag zur koreanischen Bachmann-Forschung zu leisten, die sich m.E. ziemlich einseitig mit den spaten Prosawerken Bachmanns, vor allem mit 『Malina』 beschaftigt und dem lyrischen Werk wenig Interesse schenkt, ganz zu schweigen von den posthumen Gedicht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