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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진휘연 (성신여자대학교)
저널정보
한국미술사교육학회 미술사학 美術史學 第25號
발행연도
2011.8
수록면
215 - 242 (28page)
DOI
10.14769/jkaahe.2011.08.25.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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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을 포함한 문화 전반을 설명할 수 있는 가장 영향력 있는 단어는 ‘후기모더니즘’일 것이다. 후기모더니즘은 후기구조주의 언어비평에 기초하여 발생하는데, 언어의 구조적 결함을 지적함으로써, 이성, 과학, 진화, 이분법 등의 인식의 허점을 공격했다. 이런 경향은 1950년대 이후 추상표현주의를 탈피한 반, 탈모더니즘적 미술의 등장과 궤를 함께하고, 이때부터 후기모더니즘 미술이 활발하게 진행된다.
후기구조주의 시각을 포함한 철학적 역사적 새로운 이론들을 수용한 후기모더니즘 미술이론이 1976년 『옥토버』의 등장과 함께 수면 위로 부상하자 이론가들은 반-모더니즘 미술을 적극 옹호하면서 구조적 반란이 역사의 당위성을 갖는다고 변론했다.
『옥토버』의 강력한 후원에 힘입어 모더니즘의 중심 논리인 독창성, 아방가르드의 역사의 이질성이 지적되고, 복제와 반복의 의미가 긍정적으로 변모하면서 저자의 의미나 창조의 단계에 대한 전혀 다른 시선이 미술에 침투하게 되었다. 그런데, 『옥토버』 영향을 거친 미술사가나 비평가들이 혼성모방이나 반복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가운데 후기모더니즘 미술은 점차 상업주의나 보수적 대중의 취향에 상응하기 시작했고, 초기의 언어비판에 기초한 관습과 권력에 대한 저항은 사라지게 되었다.
『옥토버』의 수장이라 할 수 있는 로잘린 크라우스와 유명 편집인들은 모두 이런 현상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면서 미술사와 이론의 접점을 모색하는 가운데, 그들이 실은 매우 순수한 미술의 독자성을 강조하는 그린버그의 모더니즘 가치관에서 그리 다르지 않은 학자들임을 알게 해주었다. 이들은 특히 스펙터클과 대중화를 후기모더니즘 미술의 문제점으로 지적하지만, 그것만이 현대미술의 병폐는 아니다. 그들은 오히려 이종과 융합일로를 걷는 미술에서 경계를 강화하여 미술의 독자적 영역을 확보함으로써 과거와 같은 미술이론의 위상을 견고히 하기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후기모더니즘 이론은 사소하고 비논리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파편화된 반란과 모순의 지적을 통한 전체에 대한, 통일성과 논리성의 허점을 지적하는 움직임이다. 오히려 가장 타당한 흐름은 이런 융합과 이종의 활성화이다. 『옥토버』 이론가들은 분명 모더니즘시기의 미술사와 달리 학문적 방법론, 참고 내용의 확대에 크게 기여했지만 진정한 후기모더니즘적 발상을 받아들이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 다시 한 번 현실에서의 작고 사소한 탈경계의 예들을 통한 이론의 성숙을 시도해야 한다고 본다.

목차

Ⅰ. 서론: 후기모더니즘 이론의 필요성
Ⅱ. 『옥토버』와 후기모더니즘 이론의 영향력
Ⅲ. 미술사로의 회귀와 이론의 유효성
Ⅳ. 이종과 융합: 이론과 미술 대립의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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