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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기 (서울대학교)
저널정보
경상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마르크스주의 연구) 마르크스주의 연구 마르크스주의 연구 제5권 제4호 (통권 제12호)
발행연도
2008.11
수록면
32 - 55 (26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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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자 룩셈부르크의 정치 사상과 혁명 실천을 역사화하고 맥락화할 필요가 있다. 로자에 대한 그동안의 숱한 비역사적 ‘이상화’ 또는 ‘주변화’, 내지 ‘도구화’를 극복하려면 먼저 그의 시대와 역사적 맥락 속에서 그를 이해하는 관점이 필요하다. 20세기 초엽 사회주의 운동은 민주주의 제도 및 전통과의 새로운 결합 기회를 가졌다. 로자 는 빌헬름 제국 시기 독일 사민당의 사회주의적 입헌주의 전통하에서 1918년 독일혁명을 맞이했다. 당시 사민당 우파 지도자들이 노동자대중의 혁명적 진출과 고양의 분위기에서도 의회제적 대의제에 자신을 가두어둘 때, 로자 룩셈부르크는 역사적 현실로 등장한 평의회 체제를 기반으로 한 기층민주주의의 확장과 전진을 구상했다. 그것을 통해서만 사회주의가 실현될 수 있음을 항상 강조했다. 그럼으로써 로자의 볼셰비키 비판이 일시적인 것이거나 제한적인 것 아님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제국평의회 지도부가 국민의회 소집을 결의하며 평의회의 권력을 다시 제한 내지 포기했을 때 로자는 당연히 이를 강하게 비판할 수밖에 없었다. 또 1월봉기시에는 혁명적 낙관주의 내지 대중의 혁명성에 대한 과도한 기대 등으로 상황에 적절히 대처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자는 수미일관한 ‘민주주의적 사회주의’의 한 대표적 예로서 그 후 20세기 중반부터 민주주의와 사회주의 결합에 대한 다양한 논의의 젖줄이 될 수 있었다. 물론 대중들과 함께 사회주의를 만들어나간다는 과제가 혁명 시기에 얼마나 복합적인 문제들과 대면하게 하는 것인지를 비극적으로 보여주기도 하면서 말이다.

목차

1. 들어가는 말
2. 로자 룩셈부르크와 그의 시대
3. 11월혁명기 로자의 민주주의적 사회주의
4. 맺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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