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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Lee Suk-Kyung (서울대학교)
저널정보
한국카프카학회 카프카연구 카프카연구 제17집
발행연도
2007.6
수록면
313 - 326 (14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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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독일어권 국가들의 극영화가 큰 관심을 끌지는 못하지만 예술영화 상영관을 통해 종종 소개되고 있다. 2005년 10월에는 한국독어독문학회 주관으로 "영저먼 시네마 특별전"이 마련되어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세 편의 독일 영화와 한 편의 오스트리아 영화가 상영되기도 했다. 필자가 본 논문에서 분석 대상으로 삼은 〈미치고 싶을 때 Gegen die Wand〉(2004)는 터키계 독일 감독인 아킨 Fatih Akin의 극영화로 독일어권 국가들을 포함하여 유럽에서는 크게 주목받았던 영화이다. 이 영화는 베를린 영화제(2004) 금곰상, 유럽영화작품상(2005)을 수상했으며 독일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영화는 독일 내 터키계 이민 2세대에 속하는 주인공 차히트와 시벨의 사랑과 이별을 섬세하면서도 리듬감 있게 영상에 담고 있다. 또한 세계화 시대에 전면에 부각되고 있는 '중심과 주변의 갈등', '전통과 현대의 충돌'을 함부르크와 이스탄불을 배경으로 은밀하게 드러낸다. 독일 사회에 소속감을 갖지 못하고 자살을 시도한 후 우연히 만나 위장 결혼을 하게 되는 차히트와 시벨의 관계뿐 아니라, 이들이 독일인 의사, 가족 혹은 주변 인물들과 어떻게 만나고 있으며 서로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지가 무척 흥미롭다.
우선 함부르크의 한 정신병동에서 독일인 의사 실러는 차히트를 상담하는 과정에서 타자를 교화하고 훈계하려 드는 독일 시민계층의 특성을 드러내고 있다 실러는 환자인 차히트를 호기심의 대상으로 바라볼 뿐 자살을 기도한 그의 상태 에는 별 관심이 없다. 독일을 떠나 아프리카에서 의미 있는 일을 해보라고 제안하는 실러의 모습에서 낯선 자와의 교류가 독일 사회에서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짐작하게 한다. 차히트가 의사 실러를 정신병자로 진단하고 나가는 장면은 감독이 유럽 중심적 사고방식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독일인 의사에게 어리석고 위협적인 존재로 비치는 차히트는 함부르크 내 터키타운의 터키 남성들에게는 우스꽝스러운 인물이다. 그는 이슬람의 가치체계를 여전히 고수하고 있는 터키 남성들과 달리 규범이나 전통에는 관심이 없다. 오히려 그는 순결과 정조를 중히 여기고 가족의 수호자로 자처하면서 거리낌 없이 사창가를 드나드는 터키 남성들을 비웃는다. 이들은 공격적이고 폭력적이지만, 아내들 앞에서만큼은 점잖은 체한다. 가족의 명예를 위해 시벨을 위협하는 오빠 일마즈도 위선적이기는 마찬가지이다, 이들을 비웃는 차히트는 이성 지향적인 독일 사회에도 함부르크 내 터키 사회에도 속하지 않는 인물이다.
차히트와 위장 결혼을 해서라도 아버지와 오빠로부터 벗어나려는 시벨 역시 구속받지 않고 자유로운 삶을 희구하는 인물이다. 시벨의 가족들은 전통과 명예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지나치게 종교적이지는 않다. 시벨은 가족 앞에서만큼은 공손하고 터키 전통을 따르고자 한다. 그녀의 가족 그리고 전통과의 양가적 관계는 시벨이 사랑하는 딸을 위해 남자친구에게 머물기로 결정하고 사랑 하는 차히트를 혼자 떠나보내는 결말부분에서도 나타난다.
이 영화는 복합적인 성격의 소유자인 인물들뿐만 아니라 독일과 터키의 대도 시상을 다층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함부르크가 예상과 달리 자유롭지 못하고 폐쇄적인 문화를 드러내는 반면, 이스탄불은 지극히 도시적이고 글로벌한 문화를 보여주는 유럽화된 도시로 형상화되고 있다. 아킨은 고유한 것과 낯선 것의 양분을 넘어 대도시에서의 혼종적인 문화를 구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작업은 세계/지역화 시대에 나타나는 혼종화 경향을 고려하여 현상을 좀 더 세분화하고 복합적인 연관 하에서 관찰해야 한다는 호미 바바의 명제와도 궤를 같이 한다.
문화는 완성되어 있지 않고 계속적으로 변화하기 때문에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항상 물을 수 있어야 한다. 문화처럼 정체성도 변화한다. 세계화 시대에 정체성 문제가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피부에 와 닿는 이유는 이 사안이 민족, 고향, 국경을 넘어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한국도 독일처럼 UN이 정한 이민국가이고, 이주노동자의 수가 42만 명에 이르고 있다. 그런데 한국인들은 문화 변동이나 인구 이동의 문제를 아직까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먼 훗날의 일로 치부하고 도외시하기에는 이미 많은 외국인 노동자와 코시 안들이 한국에 살고 있는데도 말이다. 이러한 현실을 간과할 경우 언젠가는 문화 간의 충돌을 피할 수 없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목차

Ⅰ. Einleitung
Ⅱ. Gegen die Wand - Spiel mit kulturellen Stereotypen
Ⅲ. Topologie und Identitatsproblematik
Ⅳ. Wandel in Bewegung
Literaturverzeichnis
국문요약

참고문헌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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