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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영어권문학회 19세기 영어권 문학 19세기 영어권 문학 제5권
발행연도
2001.8
수록면
133 - 154 (22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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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노리스의 『옥터퍼스』는 미국 서부를 중심으로 한 서사시적 작품인 “밀 삼부작”의 첫 번째 작품으로서, 그는 이 작품에서 야심에 찬 주제와 기법을 시헙하였다. 노리스는 사실주의의 한계와 낭만주의의 한계를 극복하고 두가지 기법의 장점-사실주의의 구체성과 낭만주의의 진실-을 결합한 자연주의의 방법을 사용하여 우주를 움직이는 거대한 힘이란 주제를 구현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소설에는 작가의 의도와는 달리 그의 주제와 구체적인 사건들은 서로 상치되고 있다. 소설의 전반부에는 대기업에 희생되는 농부의 모습을 자세히 묘사하는 반면 후반부에는 소설의 초두에서 언급되었던 모든 사회적인 문제를 추상적인 우주의 힘이라는 개념에 의존하여 한 개인의 희생은 전체적인 사회의 발전을 위한 필요악이라고 결론을 끌어낸다. 그 결과 작가는 모순된 결론을 유도하는 인상을 남긴다.
본 논문은 이러한 괴리의 원인을 밝히기 위하여 소설에서 중요하게 부각되는 “옥터퍼스”의 상징을 소설 속의 구체적인 상황들과 더불어 분석한다. 소설 초두에서 언급되는 철도회사의 독점을 나타내었던 “옥터퍼스”의 상징은 그 의미가 확대되고 변형되어 소설의 말미에서는 “밀”과 결합하면서 저항할 수 없는 우주의 힘을 나타내게 된다. “옥터퍼스”와 “밀”의 결합은 기계와 자연을 합일시키려는 노리스의 시도의 일환으로서 당시의 “사회진화론”의 시대 정신과 그 맥을 같이 한다. 그리하여 소설에서 보이는 모순은 바로 시대 정신의 모순에 기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주제적인 모순은 결국 사실주의와 낭만주의를 결합하여 진실을 드러내겠다는 작가 자신의 문학이론을 실천 불가능하게 만들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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