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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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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정보
저널정보
대한건축학회 건축 건축 제47권 제6호
발행연도
2003.6
수록면
42 - 48 (7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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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도시에 살고 있다. 2001년 기준으로 보면 우리나라 전체인구의 47.9%가 인구 100만 이상의 7대 도시에 거주하고 있으며 행정구역상 인구 기준으로 도시내 거주자는 88.1%에 달한다1). 왜 대부분의 사람들이 도시에 살고 있는가? 그것은 대부분의 직장이 도시에 있기 때문이며 도시를 벗어나 살기 위해서는 치러야 할 대가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자녀들의 교육문제가 가장 심각하며, 이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는 그룹이라 하더라도 이웃이나 친구, 직장 문제에서부터 시작하여 편의시설이나 문화시설 등에 이르기까지 도시가 제공하는 다양하고 풍부한 삶을 어느 정도 포기하지 않으면 도시를 벗어나 살아가기 어렵게 되어 있는 것이다. 노인들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어서 대부분의 노인들 또한 도시 내에 살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오랜 기간 살아온 도시를 벗어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으며 그것은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더 어려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노인들의 경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은퇴와 같은 신상의 변화나 노화에 따른 신체적인 문제 등으로 인하여 일반적으로 사회적 교류영역이 축소되는데, 이는 곧 노인들의 물리적 활동공간이 줄어드는 대신 노인들에게 있어 사회적 활동공간으로서 근린생활권이 상대적으로 중요해짐을 의미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공기 맑고 물 좋은 시골에 가서 살고 싶어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와 같은 재정적, 사회적 문제 때문에 처음부터 시골에 살지 않은 많은 노인들이 도시에서의 생활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국가에서 정신병원이나 사회복지시설 등은 도시의 소음과 잡다한 요구, 소란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건강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이론에 따라 평온한 시골에 건립되어져 왔다. 우리나라의 경우 역시 이와 같은 관점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한데다가 대부분의 노인의료복지시설이 사회적으로 고아원이나 정신병원처럼 기피시설로 인식된 결과 도심에서 벗어난 시골지역, 또는 도심지역이라 하더라도 주거환경이 열악하거나 주변 근린생활권에서 격리된 지역에 위치해 있는 것이 현실이다(사진 1~사진 4 참조). 하지만 최근 노인들의 경제력이 증가하고 도심지역에 대한 주거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실버타운 등 일부 고급 노인의료복지시설의 경우, 기존의 양호한 근린생활권이 형성되어 있는 도심이나 도시근교지역에 건립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높은 물가와 범죄율, 열악한 도시환경과 교통, 대기오염 등 주거환경의 측면에서 보면 부정적인 요인들이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도시지역 입지에 대한 확실한 욕구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주거환경의 질적 수준을 유지하면서 노인들의 주거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입지의 선정은 매우 중요하다 할 것이다. 문제는 은퇴 이후 수입이 줄어드는 대부분의 노인들에게 있어서 도시 지역의 부지는 비쌀 뿐 아니라 드문 반면, 시골 지역의 부지는 비교적 저렴하고 많으나 이에 대한 수요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많지 않다는데 있다.
따라서 다음절에서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활동영역이 줄어드는 대다수 노인들의 특성을 감안하여 노인들의 주요 생활공간으로서 근린생활권이 가지는 의미와 중요성을 중심으로 노인주거의 입지를 살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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