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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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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정보
사단법인 언론과 사회 언론과 사회 언론과사회 11권 1호
발행연도
2003.2
수록면
45 - 90 (46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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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구성주의적 사회운동론의 관점에서 사회운동과 언론이 상징투쟁을 전개하는 과정을 탐구하였다. 구체적으로 1997년부터 시작된 '동강댐 건설'과 관련한 논란을 중심으로 전개된 환경관련단체와 《한겨레》와 《조선일보》의 담론구성의 변천과정을 시기적으로 발발기, 갈등기, 소강기로 구분하여 그레마스의 분석틀을 적용, 비교 · 분석하였다. 연구결과는 적어도 성공한 환경운동의 경우 대중매체의 담론은 사회운동의 담론으로 점차 수렴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동강댐 건설 반대'에 관한 경우, 환경운동은 발발기부터 생태학적이고 정책적인 접근을 통해서 반대담론을 이끌었다. 이때, 미디어담론은 매체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고, 입장을 정리하지 못한 채 양비론적 태도나 소극적인 반대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갈등기에 들어서서 환경운동이 좀 더 다양하고 적극적인 담론투쟁을 전개하면서 점차 정당성을 얻어감에 따라 매체들은 부분적으로 운동의 담론을 수용하기 시작했다. 매체의 이데올로기적 지향이나 정치적 상황에 따라 차별적 수용태도를 보인 것이 이 시점부터다. 예를 들어, 《한겨레》는 비교적 적극적으로 운동의 담론을 수용한 반면, 《조선일보》는 소극적으로 수용했다. 소강기에 환경운동의 담론은 확고해진 정당성을 바탕으로 발발기 담론의 지형을 한층 확대, 공고하게 하였다. 이때 매체들은 발발기의 운동담론을 비교적 적극적으로 수용하였다. 이러한 시차적 수용태도는 매체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예를 들어 발발기에 《조선일보》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반대담론을 구성하였고, 갈등기에 《한겨레》는 좀 더 빠르게, 그리고 적극적으로 환경운동의 담론을 수용하였다. 또 《조선일보》는 소강기에도 정부의 동강댐 건설 포기를 시민단체의 압력에 굴복하는 것으로 폄하하였다. 이 연구의 결과가 시사하는 바는 적어도 환경운동의 경우 매체의 담론구성도 중요하지만 사회운동이 다양한 담론개입 전략을 구사한다면 관련담론의 지형을 주도하며 운동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이때, 대중매체의 담론은 매체의 이데올로기적 지향성이나 정치적 상황에 따라 차별적으로 구성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투쟁의 변환국면에 따라 얼마나 신속하게 의미의 틀을 구성해내느냐가 향후 운동의 성패에 결정적 요인이 될 것이다. 담론의 확산에는 전통적인 수단들도 중요하지만, 문화혁신 프로그램을 좀 더 적극적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인터넷과 같은 저항의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착취해야 할 것이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새로운 공간이 생기고 있고, 이 새로운 공간에는 새로운 운동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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